외국에서 살다온 적은 없고, 영어는 못하고, 잘하고는 싶고, 그렇다고 영어에 대해서 엄청나게 노력해서 높은 점수를 받거나 회화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뭐 비법? 이런 건 전수할 수 없지만 여기저기 많이 해 본 건 있어서 아는 정보에 대해서만 몇 자 적으려고 합니다. 게다가 토익 비법 리스닝 비법 이런 건 많아도 스피킹 비법 이런 건 인터넷에서 아직 많이 못 본 것 같아서요.
* 시험대비반 *
시험준비를 하면 목표가 좀 더 확실해지고, 긴장감이 생겨서 확실히 공부하기에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회화학원보다는 이게 더 낫지 않나 싶어요. 특히 토익스피킹의 경우, 일상회화와 관련이 매우 높고,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 토익 스피킹 시험
- 시험방식: 컴퓨터 앞에 앉아서 녹음을 합니다. 총 11문제인데 각 문제당 15초~1분 사이에 대답을 해야 해요.
- 시험점수: 총 200점 만점, 레벨 8까지 있습니다.
레벨 8은 190점, 200점
레벨 7은 160, 170, 180점
레벨 6은 130, 140, 150점 이런 식으로 정해져 있어요.
대기업에서는 레벨 5~6을 최소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레벨 6에 150 정도면 쪽팔리지 않는 점수라고는 하는데, 저는 쪽팔리네요. 시험 보시려면 반드시 레벨 7을 목표로 하세요.
레벨7 절대 쉽지 않아요. 근데 챌린징하지만 해볼만한 점수입니다.
평균적으로 어학연수를 10~12개월 정도 다녀와야 레벨 7을 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본 친구는 어학연수를 1년 정도 갔다 온 다음 1개월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레벨 7을 받고,
열심히 공부한 2달째에 레벨 8을 받았는데, 아주아주 막힘없이 말을 했거든요.
- 단, 시험이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면 외국에서 살다오지 않아도 레벨7 정도는 만들 수 있는 점수라고 보긴 합니다만, 시간이 1~2개월로 쉽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되는 경우도 종종 봤어요^^ 그리고 실제로 회화가 많이 늘 수 있구요. 질문이 그래요~
- 사진이 주어지면 그거 묘사하기, 질문을 듣고 대답하기, 상황이 주어지고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에 대해서 대답하기, 의견 제시하기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 중 질문을 듣고 대답하는 것은 일상생활에 관한 거라 회화와 가장 연관이 커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아요: 너는 신문을 얼마나 자주 보니? 신문 중에서 주로 무슨 기사를 보니? 신문을 어떤 방법으로 보는데 그 방법을 왜 선택했니?
- 학원: 대부분의 학원이 소위 탬플릿을 주죠. 여기여기에 끼워서 말해라. 그거만 공부하면 절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토익 리딩/리스닝 시험공부할 때 문제 풀어보죠? 스피킹도 마찬가지에요. 많은 문제를 풀어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원이 문제를 푸는 방식만 가르쳐주고 문제 푼 거 검사를 안하는데, 스피킹은 반드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해요.
그리고 이거 잘 검사하는 학원이 YBM 종로에 정금진 선생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들었던 수업 중 추천하는 거구요. 광고 아니에요. 해커스학원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면 학생이 많다보니 수업내용이 탬플릿 주는 거에 그치게 되고 숙제도 선생님들이 일일이 검사할 시간이 많지 않으니 숙제량도 많지 않거든요. YBM의 경우 대부분 15명 내외의 수업이었던 반면에 말이죠.
- 참고사항: 일부 교재를 보면, 예문 답안이 나와있습니다. 그거 완전 뻥이에요. 문항별로 0~3점 정도인데, 3점답안, 2점답안 이런 식으로 나와있는데, 책에 있는 3점답안대로 대답했다가는 절대 높은 레벨을 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구요? 학원에서 학생들이 말하는 것과 받은 점수를 보니 그렇다는 겁니다. 확실히 언어 시험이라서, 언어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주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묻는 것에만 대답하지 않고 15초면 15초, 1분이면 1분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레벨7 이상이 나오더군요.
- 교재: 제가 본 교재 중에서는 토마토 flow 스피킹 교재가 제일 좋았습니다. 친구들의 평도 비슷했습니다.
- 시험접수 및 가격: 한달에 2~3번 정도 일요일에만 시험이 있습니다. 스피킹만 시험볼 수도 있고 롸이팅도 같이 볼 수도 있는데 롸이팅은 볼 필요 별로 없어요. 요즘 대기업 취업할 때 스피킹 점수를 반드시 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1~2년 지나면 롸이팅 점수도 요구하지 않을까 싶으니 미리 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이건 학원선생님 말씀). 시험 비용은 스피킹만 하면 약 6~7만원, 롸이팅까지 같이 보면 10~12만원이었던 것 같습니다(역시 2010년부터 가격이 올라서 확실히 모르겠네요)
(2) 취업 면접시험
- 면접에서 물어보는 것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내가 널 뽑으려면 너에 대해서 좀 알아야겠는데, 너를 왜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되, 너의 그동안의 업적과 성격에 대해 잘 생각해보고, 앞으로 회사의 업무에 비추어서 니가 뭘 잘 할 수 있는지 얘기해봐라. 이게 다 일 것 같네요. 시중에 나와있는 영어면접 인터뷰하기 관련 서적을 보면 질문이 똑같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제가 다녔던 것 중에서는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에 취업 인터뷰 대비반이 있었는데 그게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 면접에 나오는 질문 위주로 대본을 짜서 연습을 하게 하거든요. 모의 면접도 보구요.
- 그 외에 정말 영어를 외워서 하는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하는지 검사하려고 지문을 주고 그 지문에 대해서 얘기하는 방식의 시험도 있다고 하던데, 대기업 말고는 본 적이 없어서 ^^; 근데 너무 겁먹을 거 없는 것 같아요. 스피킹 시험대비 하다보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력이 증강된다고 해야 할까요. 다만 좀 더 시사적인 걸 보완하기 위해 영자신문을 많이 보면 될 것 같구요. 토익 스피킹 학원 다닐 때, 토익 (리딩/리스닝) 점수는 저보다 100점쯤 낮은데 스피킹을 훨씬 잘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유를 물어보니까 해운회사에 다니느데 외국 사람들하고 통화하는 게 업무라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역시 자주 접하고 많이 하는게 제일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죠.
* 영어회화반 *
그럼 그냥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 이건 제가 못하니까 할 말이 없네요 ^^; 다만 그 동안 다녔던 영어회화학원을 몇 개 비교하자면,
(1) 1:1 영어회화학원 - 파고다 다이렉트 잉글리쉬
- 가격: 1:1로 한시간씩 수업하고, 한 달에 8번 (그러니까 총 8시간)에 약 45만원 정도합니다.(약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2010년부터 학원비가 인상된다고 해서 정확한 가격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좋겠다는 건 알겠는데, 너무 비싸서, 비싼 가격만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30분 회화하고 30분은 수강생끼리 토의하고 이런 프로그램은 약 30만원 정도 했으니까 가격이 부담되면 이런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 장점: 못하는 영어를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고 하나씩 교정도 해주는 일대일 수업의 장점이 가장 최고인 것 같고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다른 학원보다 훨씬 수준이 높으세요(예를 들면 대부분 대학원 졸업, 혹은 특정 전공에 대한 토론 여부 등). 특정 전공에 대한 토론수업을 할 수 있는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토픽을 정해서 수업할 수 있는데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하니까 그런 토론을 시키더군요. 정부의 크기가 작은게 좋으냐 큰 게 좋으냐, 최저임금제를 실시하는게 외국인직접투자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냐 안되냐 뭐 이런 얘기 한 적도 있구요.
- 총평: 개인적으로는 다시 다닐 생각 없습니다. 너무 비싸서 돈이 아까워요. (솔직히 너무 비싸니까 마구 말하게 되더군요. 이건 좋았다는^^;;) 한번쯤 다녀보는 거나, 혹은 외국인과의 중요한 미팅이나 유학을 앞두고 한달정도 미리 준비해야 할 일이 있다면 다녀보는 것 정도만 추천합니다. 근데 선생님은 1대1 학원 중에서는 파고다가 제일 낫다고 합니다.
(2) 전화영어학원
- 개인적으로 학원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전화영어를 다녀 본 적이 있는데 우선 10분 혹은 20분 정도로 진행됩니다. 10분씩 월수금반 이러면 한달에 약 10~15만원 선이구요. 일반 대화하는 반이랑 신문기사가지고 토론하는 거 각각 월수금반, 화목반 이런 식으로 섞어서 하면 시너지 효과가 컸었던 것 같습니다. 10분은 너무 짧고 20분반이 나을 것 같습니다. 10분은 너무 빨리 끝나서 그냥 아는 얘기, 아는 문장 하고 끝나기 때문에 별로 도움 안되구요.
- 총평: 이것도 너무 비싸서 다시 할 생각 별로 없어요.
이 외에 뭐 SDA 는 선생님이 너무너무 별로였기 때문에 다시 갈 생각 절대 없구요. 교포는 발음도 엉망, 가르치는 것도 엉망이었습니다. 외국인은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소질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구요. 그 외 일반 회화학원은 다들 아시겠지만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하고 특별히 교정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안느는 것 같습니다. 이거 다 종합해보면 1:1로 다니되 좀 저렴한 반으로 다니는게 최고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