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있던 글을 쓴 학생에게.

제가 제 직권으로 학생의 글을 삭제했습니다. 학생심정 십분 이해하지만...그렇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이미 유언비어 유포자의 신원을 짐작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아니면 되는 것 아닙니까.

제가 "대충사는 여자"에 비판과 비난이란 쓴 글 보셨지요. 어떤 이유건 사정이건...이 사이트의 컬럼을 통해 개인적인 이유로 남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학생이 그 유언비어의 유표자라고 한번도 단정지은적 없습니다. 본인이 아니면 되는 것 아닙니까. "대충사"에도 너무 개인적인 그런 글을 올리니까 제가 일반 사람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까봐 삭제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를 범인으로 생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는데..그 얘기 어디서 들으셨나요? 조금만 생각하면 허황된 말인데..그것을 불필요하게 학생이 스스로 나서서 재생산 하는 것은 정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사이트는 제가 만들었지만 엄밀히 제 개인 홈페이지가 아닙니다. 저 자신 포함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지만, 이곳의 여백을 자기 일기장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학생의 사정이 무엇이건, 이곳에다 그런 소문에 관한 쓰레기 거리를 그것도 personal 한 차원에서 쓴다는 것은 정말 적절하지 않은 일입니다.

제가 대충사는 여자에서도 분명히 말했지만, 그런 개인적인 사정은 개인적으로 해결하십시오. 저에게는 따로 답변하실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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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처음 읽고 다소 황당해 하는 분들이 있을텐데..얼마전 이 사이트에 악성 루머가 실렸었습니다.

...교수님이 미혼이라더라 (대주주의견으로 가서 "형평한 사회가 우선이다" 를 읽어보십시오)...교수님이 대머리일 지도 모른다 (다음에 저 만나면 누구든 제 머리를 잡아당겨볼 기회를 드리지요....) 따위의 하잘 것 없는 내용입니다.

제가 평소 농담을 잘하니 받아주리라 생각하고 선의로 썼다고 볼 수도 있지만...행간을 잘 읽다보면 상당히 비열한 측면이 엿보인다는 것이 에디터진의 판단이었습니다...특히 제 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시샘하는 꼬인 마음이 (본인은 감췄다고 생각하겠지만) 조잡하게 드러나 있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더 코메디는 주변에 누가 범인인지를 궁금해 하며 finger-pointing 이 있었다는 것이 제가 여기서 학생이라고 언급하던 친구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이래서 얼굴없이 말하고 글쓰는 자들이 비열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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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쓴 학생에게,

제가 평소 따뜻한 말만 하지 못한 덕에 이 학교 주변, 나아가 이 사회 여기 저기에는 저의 흠을 잡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겠지요...그런 사람들이 말 함부로 하고, 지어대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을 평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지만..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으려고 그다지 노력하지도 않습니다..제가 초면이라도 일단 신뢰를 보내고 솔직하게 사람을 대하는 까닭은 그게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리 면전에서 아양을 떨어도 다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학생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학생들도..그저 학생으로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간혹 유난히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극 소수 학생들의 경우(3년에1명꼴로 있음)...자연 그 모습이 스스로 드러날 뿐입니다.

치열하게 사시는 것은 좋지만 때로는 "백수처럼 널널하게 퍼져 백치처럼 머리를 비우는 것" 도 필요합니다...

아! 겉으로 바쁘게 사는 것 같지만...바로 이것이 저의 건강비결입니다.

이 문제로 여기에 다시 토를 달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할 문제가 얼마나 많습니까...

제 고민 하나..저는 얼마전 밀린 파킹티켓을 내려다가 김대통령이 노벨상 타는 것보고 연기했습니다. 분명히 대사면을 내릴 것이다! 취임때도 그랬는데...그런데 요즘 경제가 안 좋아 노벨상의 노자도 꺼내지 말라는 식으로 민심이 돌아가니 딱한 노릇입니다...여러분 노벨상은 축하할 만한 일입니다...김대통령도 결단을 내려서..대사면을 내려주길! 이러다 차 끌고가면 어떻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