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토익 950은 어디 내밀기도 부끄러운 점수라고 생각하지만, 저같이 영어를 못하던 사람이 받기에 쉬운 점수는 아닙니다. 사실 이 글은 거의 2년 전에 썼던 글인데, 부끄러워서 KCEF에 못올리다가 그래도 방법 자체는 너무 괜찮았던 것 같아서 소개하려고 늦게나마 올립니다.

처음 토익을 시작한 건 학부 4학년 때, 졸업을 해야 하는데 점수가 없어서였습니다(그 때만 해도 영어점수가 의무였다는..). 방학 내내 뭘 하느라 정말 시간이 없었는데, 아침에 1시간씩 학교 일찍가서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테이프랑 '김대균의 토익 vocabulary'를 딕테이션했습니다. 결과는 650->655->660->810 이었나? 정확한 점수는 아니지만 대충 그랬는데, 처음 3개월 점수가 거의 비슷했을 때 거의 절망적이었습니다.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해도 안되는게 있구나 라는 생각을 거의 처음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4번째 시험을 봤던 달 갑자기 점수가 100점 이상 올랐던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_-;; 그냥 어느 한 가지 방법을 믿고 꾸준히 들이민 결과 같습니다.

그리고 한 3년 있다가 필요에 의해서 토익을 다시 봤는데 역시 800초반에 머물러 있길래, 2주 학원을 다녔습니다. 곧바로 800 후반으로 올랐습니다. 토익도 시험이기 때문에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 사실입니다. 미리 지문을 보는 방법이라든가, 토익이 좋아하는 문제 유형이라든가 이런 거 정리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AP Radio News 받아쓰기를 시작했습니다. 3개월 정도 지나서 950을 받았지요.

http://www.dailyenglish.com 에서 약 3분짜리 AP 뉴스의 스트리밍과 대본이 월~금에 올라옵니다. 돈 안내면 3일 전 것만 볼 수 있고, 돈을 내면 다 볼 수 있습니다. 받아쓰기 하고, 틀린 거 체크하고, 다시 따라 읽고 하는데 넉넉잡아 하루에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AP가 너무 어려우면 PBS (미국 공영방송) 받아쓰기도 있는데, 첨부터 PBS만 하지 말고, PBS와 AP로 같이 하다가 AP가 익숙해지면 AP만 받아쓰기 하는 방법이 훨씬 낫습니다. 몇 달 열심히 하고 한달정도 쉬고 다시 몇 달 열심히 하고... 이런 식으로 한 1년 정도 걸려서 빈 칸을 거의 틀린 거 없이 채우기 시작한 것 같네요.

이게 하다보면 한계가 느껴집니다. 너무 듣는데 집착하다가, 뉴스를 이해하는 걸 간과하게 됩니다. 들리긴 다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ㅜ.ㅜ

그 때는 빈 칸 채우기 하지 말고 전체 문장을 받아쓰기 시작하면 됩니다. 저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데 어느 날 잘 들려서 너무 기분좋다가도 하루만 쉬면 다시 안들려서 절망합니다. ㅜ.ㅜ 사실 요즘 이거 좀 싫증나서 자꾸 해이해집니다. 계속 꾸준히 하겠다고 약속하는 의미로 글 올려요. ^^;

다른 성공 수기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부든 영어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