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 나온 참석자가 접니다. 사실 이때는 포토세션이었는데, 제가  "총재가 워커홀릭이라 직원들이 바빠쪘다는데..." 식의 낙시(!) 질문을 던졌는데...총재가 바로 받아서 '태평성대'론을 펼치더군요...이후, 기자들이 나간 후에는 훨씬 강도 높은 얘기들이 오갔지요.  일반 경제 얘기들 말미에 제가  도대체 '한은 독립성'의 정의가 뭐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한은'에 대한 제 생각을 얘기했고...이를 받아 진짜 총재의 진심도 쏟아져 나왔고....아무튼 비공개 회의라  남이 한 얘기는 예의상 옮기기 어렵고, 제가 한 얘기는 나중 정리해서 세상읽기(흠, 7년전에 쓰고 아직 안 쓰고 있는)에 올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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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총재, 한은 직원들에 '쓴소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한은 직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김 총재는 이날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신이 '워커홀릭(일 중독)'으로 불린다는 한 참석자의 말에 "요새 한은은 태평성대"라고 운을 떼면서 "(한은 직원들이) 워낙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 일이 없으면 불안해한다. 요즘은 일이 많으니까 너무 좋아한다"고 답했다.

'태평성대'나 '워낙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는 평가는 역설적으로 중앙은행 직원들이 너무 무사안일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달 출입기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자신이 과거 몸담았던 조직에서는 "내가 아닌 그 조직에 있는 사람이 (개혁의) 주인공이었다"며 한은 직원들에게 '자기 혁신'을 강조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김 총재는 이어 "한은은 투명한 조직이다. 겉과 속이 똑같다"고 말해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외부의 변화에 둔감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은 조직의 문제점을 반어적으로 꼬집었다.

그는 "경제학자와 일기예보가 비슷한 점은 둘 다 과거는 잘 설명하지만, 전망은 자주 틀린다는 것"이라며 "일기예보는 적어도 지금 눈이나 비가 오는지 알 수 있지만, 경제학자는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 한은이 내놓는 각종 통계자료는 대부분 1개월, 길게는 3개월가량 시차를 둔다.

김 총재는 "두세 달 전 지표를 써서 (한은 직원들이) 현재 상황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