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시작되며 인사의 말씀 뭐, 그런 글 하나 올리지 못하고 벌써 10월이군요.

 

저는 지난 주 국제세미나 발표/토론이 있어 마닐라에 며칠 다녀왔습니다. 사흘 동안 잠자는 시간만 빼고 오로지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했더니 나중엔 혀가 너무 고달퍼 혓바늘이 돋더군요.  여행기를 올리고 싶긴 한데 도착해서 돌아올 때 까지 호텔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뭘 써봤자 동남아 음식 식탐기가 될 수밖에 없을텐데.....

 

며칠 안됐지만 너무 정신 없어 한국은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신문을 보는 순간 부터, 그 지겨운 철수와 영희 따위 스토리들 뿐이군요. 전, 이미 이런 저런 기회에서 말했지만,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되든 매우 고전하는 5년을 보낼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후보 주변의 참모수준을 넘어설 경제 문제에 치이고, 안봐도 비디오인 주변 인간들 부패 소식에 치이고...

  

역시, 우리 가을 날씨가 좋군요. 중간 고사 다가오기 전에 한 두번 정도 한국경제 관련 세미나를 할까 생각중입니다. 특강이라 하면 너무 거창하고, 그냥 우리 경제/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중간 점검하는 기분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할까 합니다.

 

원래 제 희망이 이번 학기 부터는 페북도 하고 카톡도 하려했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망설이고 있고...이렇게 Off-line으로 만나 칠판에 써가며 아날로그 강의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듯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그냥 편하게 오시면 됩니다.

첫 모임은 Overview로 세계경제/한국경제의 큰 흐름(왜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지, 다음 댜통령이 누가 되도 별 개혁 없이 고전하다 끝나기 쉬운지 등등)을 다룰 예정이고, 두번 째 모임(중간고사 이후 11월초)은 좀더 초점 있는 주제를 다룰까 합니다(복지나 "경제 민주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