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서 일했다. 오전 10시 경 전화벨이 울리더니 ARS로 "방금 귀하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168만원 구매를 했습니다. 확인차 전화드렸고,,,궁금한 사항은...어쩌구..상당원 연결은 2번." 이런 기계음이 들리더군요,

깜짝 놀라 (우리집서 국민카드는 나만 보유) 상담원 연결...어떤 남자..등장 "아 그래요? 산게 없다구요. 그러면 당신의 명의를 도용해 누가 카드를 만들어 쓰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간이 덜컥해 "아 그래요 그럼 어쩌죠"...하면서 나 스스로 내 카드번호를 불러주면서 이것 정말 맞습니까. 하니까...그렇다 하면서, "이 카드는 우리가 바로 정지키시고, 또  도난신고를 우리가 바로 금감원 강력계에 ..한 5분 후에 그 쪽에서 전화를 할 것" 이라하고 휴대폰 번호 알려달란다.

물론 잽싸게 알려 줬습니다.



잠시 뛰는 가슴 가라 앉히고 생각해보니...그래도 교양인인 교수가 너무 서두른 것 같아 국민은행 ARS를 찾아 확인 했다. 물론....요즘 TV에 많이 나오는 사기극이었습니다.

그래, 전화 한번 해보거라 이 사기꾼들아!  하고 벼르고 있어습니다.


(*우리집 끝번호가 9282라 맨날 치킨 주문이 옵니다. 우리집 응답기 멘트는 "치킨집 아닙니다" 입니다. 다른 식구들은 그래도 얌전히 받는데, 나는 가지 가지 멘트로 복수합니다...."잠실병원 시체실이거든요"  "우리집 망했어요"  "아니 조류독감이 한창인데 치킨 먹어요? 나도 우리집 닭 안먹습니다" "우리집 보다 BBQ가 더 맛있어요" 등등)

드디어 따르릉...


어떤 여자거 전화하면서 "여긴 금감원 강력계 입니다."  도난 신고하셨죠?

"나=Yes Mam'근데 실례지만 금감원 누구시죠? 전화번호는 어떻게 되요"

"사기녀=약간 주춤하면서.,..저는 정찬옥이고, 여기 전화는 02-3771-514"

"나=아 그래요..그래 어떻게 하실 건가요?"

"당신의 개인정보는 모두 누출된 상태입니다. 다 하나씩 확인해야 합니다..."

"나=아 그렇군요.  그럼 다 알려드리죠"

"나=내 이름은 배용준, 직업은 배우, 카드 비밀번호는 4989, 주민번호는 어쩌구. 제 수영장 회원번호는***이고, 취미는 독서와 음악감상, 특기는 남의 말 잘 듣기, 키는 보통이고, 잘생겼구, 몸매 짱이구....돈은 좀 많고.."


저쪽에서 좀 이상하다는 듯이,

"사기녀=국민BC 잃어버렸다는 데 맞나요..."

드디어 참지못한 내가 킬킬 웃으며 " 아 그랬나요?  참 멍청난 놈도 다 있네..제가 원래 사람이 좀 그래요...전화 사기도 엄청 잘 당하거든요"어쩌구 하니까.  

이 사기녀 속으로 "뭐 이런 변태가 다 있어, 사기 당한 놈이 이렇게 즐거워 하다니..." 하고 주춤하는 빚이 역력..

(언론에 보도 되듯, 이들은 본부를 대만 등지에 두고 연변 아줌마등을 동원 사기
내가 통화한 여자도 발음이 연변식으로 조금 어눌함.)



드디어 나의 결정타...


"나 =  아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가 롯데백화점서 168만원 어치 국민카드로 산것 맞아요. 아까 잠시 착각했어요...하도 더워 에어콘 샀는데 그만 깜박 했어요...제가 건망증이 심하거든요...."




사기녀...할말을 잊고 후다닥 전화 내려놓았음.


오늘 종일 즐거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