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강들 잘들 하셨는지요??
학교에 사람이 북적거려서 포관 엘레베이터를 차마 이용하지 못하고, 계단을 엄청 올르락 내리락 한 기억뿐이네요 ㅎㅎ

오늘 아침은 특별히 수업이 없는지라 여유있게 나와서 낮에 지하철을 탔지요.
한가한 지하철안에 눈에 띄는 닭살커플 하나.
뭐 둘다 이쁘고 잘생기기도 해서 보기가 썩 나쁘지는 않더라구요.
둘이 콩닥콩닥 거리더니 곧 제 옆자리가 비어서 나란히 앉아가게 되었는데,

남학생이 경제학을 배우는 중이신지, 약간은 백치미가 넘쳐보이시는 여자친구분에게 자꾸 경제학 얘기를 하더라구요.

남자 : 너 의사나 변호사나, 가수같은 사람들이 받는 월급이  임금이라고 생각해 아니면, 이자라고 생각해. 지대라고 생각해? (여자친구가 지대라는 말을 알까...  라는 생각을 할 때 쯤)

여자 : '(천진난만 이쁜표정으로)'이자'아니야?

남자: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아니, 정답도 아니고, 왜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답을 말하는 것도 아니냐?

여자: 아니~ 나도 임금이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그건 아닐꺼 같아서 그랬지;~~~

남자 : 그게 아니고 말이지.~ 지대란~~~ 어쩌고 저쩌고`~
         경제적 지대란 ~~ 어쩌고 저쩌고`~

여자 : 오빠 진짜 똑똑하다~~ 근데 오빠, 우리 딴얘기 하자.

남자: (아랑곳 않고) 경제학은 정말 재미있는거 같아. (뭔가 비장에 찬 표정);;






마치 맨큐책을 열심히 읽은 듯, 그 책에 나오는 예시까지 상세히 들어가며
백치미 여자친구에게 설명해주던 남학생을 보니,
예전에 처음 경제원론을 들으며,
이 TOOL로는 마치 세상을 다 이해할 수 있으리란 왠지 모를 감탄과 경외와
기대감에 벅찼었던 그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왠지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겠단 생각마저 드는 요즘이지만,
그땐 참 배우는 것 자체가 너무 감격적이었던 것 같았다는...

그런데, 저 커플... 너무 이쁘게 잘 어울리지만. 말이안통해서 곧 헤어질것 같은...
그런 합리적 기대가 살짜쿵 된다는....




야밤에 헛소리였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