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KBT(=KCEF 브레인 Triathlon) 는 주로 미시나 계량경제학에 치중했었습니다

이번 여름 KBT는 그 동안 다루지 않았던 중급-고급 거시경제학에(일반 정책분석에도 쓸 수 있는 방법론 부분 중심) 도전하려 합니다. 미시나 계량은 사실 이론 그 자체에 충실하면 되므로 좋은 책을 가지고 독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시는 이론이 제도/정책과 관련되는 측면이 많으므로 교과서 마다 접근방식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교과서들 중에는 미국 교재들을 보고 짜집기한 경우가 많은데 미시 와는 달리 거시의 경우 미국 제도나 정책을 그대로 베끼기도 힘드니 자연 이런 저런 이론 부분만 모아 놓게 됩니다. 이런 경우 더 헷갈릴 릴 때가 많습니다.

(제가 감히 재정학 교과서를 쓸 엄두를 못내는 이유도 우리나라 제도를 충분히 소화하고 이를 기존 이론에 접합에 책을 쓸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미국 교재를 쓰면 나름 일관성 있게 제도-이론 조합을 배울 수 있지요. 글쎄요..언젠가 저도 고시용 책 팔아먹기에 혈안이 되어 짜집기 백화점식 교재를 만들어 낼 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추접하지 않습니다.)

하여 생각있는 교수들은 멘큐와 같은 원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맨큐, Abel-Benanke, Barro, Blanchard와 같은 학부 교재들도 그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책들은 "독습"이 가능한데...이 정도 공부한 다음 대학원 수준의 거시로 가기는 조금 힘듭니다. 즉, 맨큐에서 불쑥  Romer 수준으로 옮겨 가기 힘들고..Fisher-Blanchard를 쓰기도 그렇고..석사수준의 대학원 거시를 가르치는 우리나라 교수들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저는 거시를 가르치지는 않지만 거시재정을 전공하기 때문에 어차피 거시 책들은 찾아서 보곤 하는데 딱 부러지는 중급 수준의 거시책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괜찮은 책들은 있지만 여전히 독습하기보다는..강의 교재에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KBT에서 거시는 맨큐를 Quick review하는 수준 이상으로는 다루지 않았는데, 이번 여름에는 비스름하게 한 번 해보려 합니다.

우선 원서 교재 중에 멘큐 보다 한 단계 높고 Romer보다 한단계 낮은 정도의 책을 택해 핵심적 Chapter 몇 개 정도(주로 Microfoundation)를 우선적으로 읽을 것입니다.

다음?  다음에 얘기하지요. 일단 해 보고.  

첫 단계라 하더라도 거시 (재정학도 마찬가지) 는 가이드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일을 맡아 줄 좋은 강사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저요?  처음에는 조금 돕겠지만...능력이 부쳐서 (그리고 방학에는 나도 놀아야지요).

관심있는 학생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독한 2학년, 용기 있는 3학년, 대학원이나 한국은행 등에 관심이 있는 4학년, 대학원 입학예정이나 저학기 생들이 주 대상입니다.

현재 5-6인 정도 멤버가 형성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금요일(5.30) 부터 희망자의 인터뷰를 시작해 (제 메일로 신청(혹은 문의)하면 됩니다 jjun@ewha.ac.kr) 6월 중순에 첫 모임을 할 생각입니다. 교재를 "짜깁기"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확히 참가할 사람을 정하려 하고, 자연 on-line 보다는 off-line 중심의 KBT가 될 것입니다.

문의는 여기에 해도 좋고, 제 메일로 해도 좋습니다.

(*KBT멤버는 수준에 따라 이런 저런 제 연구프로젝트에도 참여(참관)할 기회가 주어지게되고..이것이 발전되면 인턴이나 RA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