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3학년때쯤 아마 인터넷 강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또 당시 유명 언어영역 강사가 과로로 사망하는 사건도 있어서 사교육에 대해 이래저래 말도 많았었죠.
그래도 그땐 노량진과 대치동이 쌍벽을 이뤘었던것 같은데, 아래 기사처럼 정말 몇년사이에
학원시장 판도도 많이 달라지고, 대한민국 땅값의 판도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네요.

직접 강의를 들어본적은 없지만 워낙 유명하셨던 손사탐의 인터뷰 기사가 있길래 퍼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44시간동안 당구를 쳤다는 말이 참 놀랍기도 하고, 사교육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몰입하는 힘은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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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이 이름은 어느새 대한민국 교육시장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작은 빌딩의 서너평 남짓 공간에서 첫 발을 내디딘 지 올해로 8년이 됐으니 최고 위치에 올라가기까지의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10월에는 시가총액이 2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시장의 대장주로 우뚝섰다. 상장한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의 온라인 교육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메가스터디를 바라보는 세계 각계의 시각이 상당히 호의적인 모습이고 최근에는 가시적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손사탐’이라는 별명의 스타강사에서 온라인 교육회사의 대표로, 그리고 이제는 글로벌 교육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끊임없는 실험을 하고 있는 메가스터디 손주은 사장을 만나 그의 도전과 열정, 그리고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집중력이 곧 경쟁력’

손 사장을 만나기 전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이 ‘교육’에 대한 그의 견해와 철학이었다. 20년 가까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간극을 메우는데 전념한 그의 이력 때문이기도 했지만 교육은 의·식·주와 같이 어느 누구에게나 떼려야 뗄 수 없는 현실인 동시에 좀처럼 풀리지 않는 실타래 같은 존재라는 이유에서다.

“어린 시절 14시간 동안 축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 쯤 온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됐고 몸은 녹초가 됐죠. 또 대학 때는 44시간 동안 당구를 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당구장에서 여덟끼를 먹었더군요.(웃음)”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추억거리는 아니다.

“회사를 차려서는 단 한번에 국사를 끝내는 22시간짜리 강의를 개설하기도 했었죠. 약 100명의 수강생이 참가했던 것 같습니다. 집중적으로 무엇을 한다는 것, 몰입한다는 것, 이게 바로 교육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이유에선지 지금은 초등학생 아들녀석이 오락에 빠져 살고 있지만 그녀석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일지 몰라 혼을 내기보다는 관찰만 하고 있는 상태죠.”

손 사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농경사회를 거쳐 산업화가 진행된 지금까지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가능했단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릅니다. 미래사회는 너무나 많은 변화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교육의 한계도 그만큼 큽니다. 오히려 다양한 변화에 젊은이들을 던져 놓는 것이 더욱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죠.”

사회강사 출신 다운 그의 명쾌한 해석이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2015년을 기점으로 인구구조가 확 달라지고 대학들은 정원을 채우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대학입시의 중요성은 점점 더 줄어들고 미래세대에는 명문대학의 좋은 학과가 성공의 보증수표가 아닐 가능성이 높죠. 그 때쯤 되면 지금 메가스터디의 사업 영역으로는 돈 벌기 역시 쉽지 않을지 모릅니다.(웃음)”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교육시장 개척

미래에 대한 이런 분석 때문에 그는 요즘 생각이 많다. 고등부 온라인(메가스터디)과 오프라인(메가스터디학원), 그리고 중등부 온라인(엠베스트), 의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한 파레토아카데미, 공무원 등 관련 시험을 위한 베리타스엠 등 다양한 교육사업 아이템을 갖추고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헤쳐가야 할 과제가 태산이기 때문이다.

“입시교육 사업이 지금은 핵심이지만 이것이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아닙니다. 평생교육에 눈 뜨고 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경험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교육기회를 메가스터디가 제공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목표죠.”

손주은 사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희망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교육 관련 아이템 회사들을 단순히 학원사업의 연장으로 보려는 편견이 있는 반면 글로벌 시각은 이-러닝(E-Learning)과 같이 정보화를 기반으로 한 뉴비즈니스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죠. 우리와 교육 환경이 비슷한 일본에 이미 사무소를 개설했고 그 외 다양한 나라에도 조인트벤처 등을 통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학교 공부에 충실했어요.” 수석입학자들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하는 말이다. 이에 대해선 손 사장의 견해도 다르지 않다.

“부모들은 두려움을 가지고 자녀교육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 선생님과 가장 집중력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교육문제 해결에 대한 첫번째 답입니다.” 교육에 대한 해법은 사교육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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